〈시사IN〉 제703호는 클럽하우스의 가능성과 그림자를 다룬 두 기사를 나란히 실었다. 음성 기반 SNS가 청각장애인을 배제하는 문제를 짚어낸 이길보라 영화감독의 글이 트위터에서 회자됐다. 농인(청각장애인) 부모 가정에서 자란 청인(청각 비장애인)인 자신의 삶과 엮은 이야기는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의제를 환기했다.

스위스에서 글을 쓰는 김진경 필자의 ‘평범한 이웃, 유럽’도 다른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들어 반응을 이끌어낸다. 안락사를 선진국의 선진 제도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던 우리에게, 스위스는 돌봄 의료가 취약해서 노인들이 안락사를 더 많이 택한다는 이면을 들려줬다. 이 기사도 SNS에서 활발한 토론을 낳았다. “‘좋은 죽음’인가 ‘좋은 삶의 실패’인가”라는 기사 제목을 그대로 곱씹는 반응이 많았다.

퀴어 정치인 김기홍씨의 삶을 다룬 기사는 트위터에서 여러 차례 회자됐다.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그는, 언젠가는 원래 직업인 음악 교사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꿨다. 트랜스젠더로 군에서 강제 전역을 당한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 소식까지 겹쳐, 한국 사회가 소수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곱씹는 독자들이 많았다.  

한국 사회에서 언론에 대한 분노는 원래 높았지만,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폭발 직전까지 끓어올랐다. 지난주 페이스북에서 가장 화제가 된 기사는 한 주의 인상적인 발언을 소개하는 ‘말말말’이었는데, 감염내과 의사인 이재갑 교수가 코로나19 백신 기사들을 “쓰레기 같은 헤드라인들”이라고 일갈한 내용이 독자들의 공감을 크게 샀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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