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세계로 이끄는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와 배순탁 음악평론가가 디스토피아 시대에 다시 보고 들을 만한 영화와 음악을 추천한다. 〈시사IN〉 연재물 가운데 다시 권하는 영화와 음악도 각각 일곱 편씩 추렸다.

“여기 소개하는 일곱 개의 디스토피아는 ‘다가올 미래’가 아니다. ‘오래된 미래’다. 누군가에겐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디스토피아의 풍경. 일을 빼앗긴 어른(〈나, 다니엘 블레이크〉 〈내일을 위한 시간〉)부터 꿈을 빼앗긴 아이들(〈플로리다 프로젝트〉 〈가버나움〉)까지. 미래가 불안한 가장(〈테이크 쉘터〉)과 육아에 지친 여성(〈툴리〉), 쉴 틈 없이 일만 하는 부부(〈미안해요 리키〉)에게 지금, 여기는 어떤 세상인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막막한 현실’을 보여줄 일곱 편의 영화를 추천한다.”(김세윤)

“예술가라는 집단 중 대부분은 일찍부터 인류의 미래를 비관했다. 음악계를 한번 살펴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핑크 플로이드의 1973년 음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이다. 벌써 제목부터가 ‘다크 사이드’ 아닌가. 디스토피아는 지금도 인기다. 얼마 전 BBC는 ‘다크 팝’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면서 ‘팝은 왜 점점 더 우울해지는가’라는 타이틀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그래미를 석권한 빌리 아일리시다. 디스토피아의 시대에 콜드플레이는 “음악이야말로 미래의 무기야”라고 ‘아라베스크(Arabesque)’에서 노래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희망 없는 세상에서 자그마한 희망, 건져낼 수 있을까.”(배순탁)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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