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213090075
이름:김지수(43)
주소:인천시 계양구

학교는 코로나19의 여파에 가장 크게 휩쓸리는 곳이다. 독자 김지수씨는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했어야 할 학교에 교사들만 나와 있다고 했다. 해당 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탓에 5월27일 첫 등교를 한 학생들에게 곧바로 귀가 조치가 내려졌다. 온라인 수업도 낯설었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며 교실에서 하는 수업도 익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비말이 튀니까 노래도 부를 수 없고, 악기도 공용으로 쓰기 어려워서 뭘 해야 할지 걱정이에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이지만, 집에서는 세 자녀의 엄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는 온라인 학습을 해야 한다. 학교에 가지 않은 열 살 어린이가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일은 여간해서 생기지 않는다. 학교에선 온라인 강의를 녹화하고, 집에 와서는 큰아이가 온라인 수업 듣는 걸 돕는다. 그러다 보면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더 맥이 빠진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다 보니 〈시사IN〉에 대한 염려로 귀결되었다. 김지수씨는 “사실 〈시사IN〉을 빠짐없이 읽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히 써 있는 글자 때문인지 공부하듯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든다. 읽지도 못한 채 쌓여가는 잡지를 보며 ‘다음번엔 끊어야지’ 생각하다가도 구독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 6년째 어김없이 재구독을 하고 있다. 김지수씨는 “왜 그럴까요?”라며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도 〈시사IN〉 같은 매체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사주간지가 살아남을 길은 팬데믹의 출구처럼 알 수 없지만, 독자님들 덕분에 이렇게 또 한 주를 버텼다.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