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대로 써봐. 콜?” “콜!” ‘20일 살았으니 많아야 20쪽 정도’ 판단. 그리고 받은 기사. 화면을 내려도 내려도 끝나지 않은 기사. 200자 원고지 258장. 지면 기준 47쪽. 국장일언중천금, 지면을 내줄밖에. 입사 이래, 아니 창사 이래 가장 긴 기사를 쓴, 자칭 ‘장점부락 주민’ 장일호 기자입니다.

도대체 취재를 얼마나 많이 했기에?

취재 기록만 8만3852자. 장점마을 주민 88명 가운데 병원에 계신 분 등 빼고 85명 만나.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에게 숙박료 내고 방 구해. 이명익·나경희 기자와 20여 일 머물러. 주민들과 지지고 볶으며 그들의 삶 증언에 울고 웃고.

기사에 못 쓴 내용도 있나?

장점마을 ‘승리’의 결정적 조력자 가운데 한 명이 익산을 선거구에 출마했던 권태홍 정의당 후보. 총선과 겹쳐서 못 다뤘는데, 민간 전문위원과 함께 장점마을 이슈화의 주인공.

기사가 나간 뒤 장점마을 주민들 다시 찾았는데?

집집마다 〈시사IN〉 직접 배송. 주민들 만나 나눠주고, 안 계시면 우편함에. 파 심다가 기사 읽은 최재철 위원장은 다섯 번이나 우시느라 기사를 끝까지 못 읽기도. 최 위원장은 “누가 장점마을에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물으면 〈시사IN〉 보여주겠다”라고.

디지털 특별 웹페이지는 언제 오픈?

‘장점마을의 17년(jangjeom.sisain.co.kr)’ 5월11일 오픈. 드론 촬영 영상 등 지면과는 다른 구성. 안 보면 후회하실 수도.

전국적으로 ‘제2의 장점마을’이 적지 않습니다. “취재해야지. 콜?” “….” “콜??” “봐서요.”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