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8110109
이름:하태욱(49)
주소:대전시 중구

“어차피 대화란 누군가 말을 거는 행위라면 제가 먼저 말을 걸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변진경 기자가 “이거 좀 봐봐”라며 메일을 하나 보냈다. 옳다. 대화란 어차피 누군가 말을 걸어야 시작된다. 오늘은 먼저 말 걸어주신 독자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수다다. 하태욱씨와 〈시사IN〉의 인연은 대학 입시를 치르던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교포인 외삼촌이 하씨에게 시사지 하나를 권했다. “전두환의 탄압에 영국으로 피난 왔던 기자 친구가 만드는 매체”라고 소개받았다. 그게 〈시사저널〉이었다. 이후로 하씨는 대학·대학원·유학 시절까지 〈시사저널〉을 끼고 살았다. 유학 막바지이던 2007년, 〈시사저널〉 파업 사태 소식을 들었다. 귀국 후인 2008년부터 〈시사IN〉 정기독자에다가, 영국 외삼촌댁으로 가는 구독과 나눔IN 기부까지 하는 30년 독자다.

대안교육 운동사를 전공했다. 대전에 있는 건신대학원대학교에서 대안교육학과 교수로 일한다. 아들도 대안교육으로 키웠다. 그래서 〈시사IN〉을 가장 날카롭게 비판하는 영역도 교육 분야다. 한국에서는 진보적인 인사들도 교육 문제만은 보수적이란다. 학교를, 대학 입시를, 서열화와 경쟁을 비판은 해도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시사IN〉의 ‘학교의 속살’이라는 코너 이름은 우리가 교육 문제를 얼마나 학교 중심으로 바라보는지 드러내줍니다. 필자가 부모여도, 청소년 활동가여도, 어린이집 교사여도, 사교육 종사자여도 다 ‘학교’로만 묶여요. 학교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수용하다 보면 ‘배움과 성장’이라는 교육의 본질은 없어지고 ‘학교’만이 교육을 독점하게 됩니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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