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220040224
이름:박정두(가명·34)
주소:서울시 서초구


새로운 일이 많은 독자였다. 새로운 근무지에 둥지를 틀었고(근무처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며 가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사도 했다. 얼마 전 결혼한 박정두씨로서는 신혼집이기도 하다. 또 하나, 〈시사IN〉을 본인 명의로는 처음으로 구독하게 되었다. 부모가 진보 성향 언론을 선호하는 ‘적극적 구독자’이기에 최근까지는 따로 구독할 필요가 없었다.  

박씨는 최근 한국의 언론 환경에 대해 “약간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보수와 진보 언론을 막론하고 몇 가지 부정적 사례를 들었는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언론이 성향과 지향점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성향을 넘어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기사화하면 안 된다. (보수 성향 일간지 하나를 들면서) 현장에 가보는 것은 고사하고 전화 한 통 걸지 않고 기사를 내더라. 주요 언론들과 ‘옐로 저널’ ‘유튜브 가짜 뉴스’ 간의 거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시사IN〉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해주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사들을 만족스럽게 읽었다고 했다. “상당수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문재인 정부가 잘했나, 못했나’라는 정치 문제로 몰아갔는데, 〈시사IN〉은 팬데믹이라는 현상 자체를 기술하고 평가하려 노력한 느낌이다.”

〈시사IN〉에 대한 비판을 부탁하자 박씨는 한참 머뭇거리더니 ‘젠더 문제’ 관련 기사들에 “가끔 약간 무리한 해석이 담기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오랜만에 칭찬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여야겠다. 박씨는 산업과 대기업 문제에 대한 내 기사들을 너그럽게 평가해주시면서 “〈시사IN〉이 ‘새로운 진보’의 노선을 위한 실용적인 주제를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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