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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명패 대신 유성매직으로 갈겨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조학구 할아버지(86·사진)는 강원 속초시 장전마을에 마련된 임시주택에 산다. 지난 4월 강원도 속초와 강릉 등 5개 시군에 걸쳐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이재민이 되었다. 산불이 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복구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그나마 조 할아버지는 9월3일 기초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피해 지역에는 아직 철거조차 못한 가옥이 상당수 방치되어 있다. 장화 속 모래를 떨어낸 조 할아버지가 외출 준비를 마쳤다. 임시주택에서 보내는 첫 추석이다. 

기자명 속초·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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