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 법제화라는 ‘고장 난 레코드’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중 2명이 ‘산별교섭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산별교섭 법제화를 주장했다. 지금은 기업마다 있는 노동조합이 각 기업 사용자 측과 만나 ‘우리 회사 임금’을 논의한다(기업별 교섭). 회사의 지불능력과 노조의 힘에 따라 회사마다 임금이 달라진다. 하지만 특정 산업의 노동자 전체를 대표하는 노조가 해당 산업 고용주 단체와 협상을 벌인다면(산업별 교섭), 어떤 기업 노동자든 같은 일을 하면 비슷한 임금을 받게 될 것이란 논리다.지금도 산업별 노조가 있 폭력성에 도취된 사진가의 거리 사진 이상엽 (사진가) 20세기와 21세기 사진의 분기점은 면도날처럼 가파르다. 아날로그 사진과 디지털 사진만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다. 20세기에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사진이라는 매체를 다루었다면 21세기에는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언어처럼 쉽게 구사한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다.이런 차이로 사진 문화도 바뀌었다. 이전에는 흔히 촬영되던 장르가 현재 거의 사라졌다. 대표적으로 ‘거리 사진’ 장르이다. 도시의 개방된 거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피사체로 삼아 찍는 사진이 거리 사진이다. 20세기 초반 라이카 같은 소형 카메라가 등장하자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장 흔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은 몸이 세 개 이정민 (필명·어린이집 교사) 사람은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다중작업, 일명 멀티태스킹 시대라며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 컴퓨터가 아닌 인간이기에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면 그 과제의 질은 한 가지 일을 할 때보다 떨어지기 마련이다. 여기, 동시에 세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가정어린이집 원장의 이야기다.가정어린이집은 주로 아파트나 빌라 1층에서 볼 수 있는, 영유아 정원이 20인 이하인 어린이집을 말한다.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배치 기준에 따르면 가정어린이집의 원장은 보육교사와 조리사 겸직이 가능하다. 많은 인력을 배치 가자 북으로 자유여행하러 이종태 기자 그는 1980년대 말의 학생운동에서 하나의 상징이다. 1988년 3월 서울대 총학생회장 유세 과정에서 제안한 ‘남북한 청년학생 체육대회’로 사회·정치적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한국에서 북한이란 존재는 ‘절대 금기’였다. 군사정부에 대한 저항이 어느새 ‘북괴의 사주를 받은 간첩사건’으로 엮여 잔인무도한 고문의 소문과 함께 대중에게 줄줄이 전시되던 시대다. 비록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그의 제안은 ‘8·15 남북 학생회담 성사’ 투쟁으로 발전해 그해 여름 대규모 시위로 폭발한다. 학생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절대 금기 세계경제의 화두, ‘일본화’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2019년 4분기 일본의 성장률이 -1.6%, 연율로 -6.3%를 기록해 충격을 던져주었다. 올해 1분기도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 과연 아베노믹스와 일본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지난해 4분기의 쇼크와 더불어 10월에 있었던 2차 소비세 인상으로 민간소비가 2.9%나 줄어들었다. 2014년 4월 1차 소비세 인상 때도 2분기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이 각각 -1.9%와 -4.8%를 기록한 바 있다. 세금 인상은 재정의 긴축을 의 담대하게 ‘노브라’에 도전하는 여성들 양정민 (자유기고가) “1겹의 속옷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가 하루 동안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노브라 챌린지’를 마치면서 자신의 SNS에 남긴 소감이다.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1인치의 장벽(자막)’에 빗대, 브래지어 없는 하루가 자신에게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음을 담은 글이었다.그의 도전은 2월13일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시리즈 M〉에서 이뤄진 실험의 일환이었다. ‘인간에게 브래지어가 꼭 필요할까?’라는 주제로 남성 셋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노동자’라는 이름을 잃은 사람들 우지연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미안해요, 리키〉에는 택배기사 리키, 요양보호사 아내 애비, 그리고 두 자녀가 나온다. 리키는 ‘고소득 자유사업자’라는 소개를 받고 회사로부터 택배 차를 구입한다. 주 6일 새벽에 출근해 하루 14시간씩 쉬지 않고 일하고, 자동차 할부금과 연료비, 보험료, 본인 잘못 없이 발생한 물품 분실·파손 변상과 자동차 고장은 물론 일하다 다친 것까지도 자비로 부담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하루라도 빠지려면 대체기사 비용과 벌금을 물고 페널티가 쌓이면 일을 그만둬야 하는 ‘노동’을 한다. 이 영화의 원제가 ‘Sorry, ‘고독한 미식가’의 만화와 인생을 맛보다 김문영 (이숲 편집장) 〈고독한 미식가〉 〈열네 살〉 〈산책〉 〈신들의 봉우리〉의 작가, 많은 만화가가 꿈꾸는 만화가, 작화 기법의 롤모델인 다니구치 지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다. 3주기에 맞춰 그의 마지막 대담집 〈그림 그리는 사람〉이 국내에서 출간되었다.그림책이 아닌 대담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작가이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예술을 사랑한 다니구치 지로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어서이다. 대담을 진행한 프랑스 작가 브누아 페터스는 프랑스의 인문학자인데 특히 만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책은 총 6부로 이루어져 각 챕터에 맞는 주 카스트 제도 깨는 10만명의 공동 식사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시사IN〉이 진행한 ‘여행작가 환타와 함께 떠나는 북인도 기행’ 덕에 인도를 잘 모르던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카스트 제도가 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사라질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나는 카스트 제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의 초대 법무장관을 지내고, 인도 헌법에 카스트로 인한 모든 차별이 불법이라는 조항을 넣은 암베드카르 박사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성자의 나라’에도 투쟁하는 사람이 있었으며, 결국은 투쟁가가 더 많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다.카스트 나라를 고친 큰 의사는 몽골 보그드칸산에 묻혔다 김형민(SBS Biz PD) 질병은 세계사를 여러 번 바꿨다. 이를테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남북아메리카에 살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 수천만 명은 천연두 등 구대륙의 병균에 대한 면역이 전무했기에 유럽인들이 옮겨온 전염병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입은 사실을 들 수 있을 거야. 아메리카 원주민의 비극에서 보듯, 질병은 주로 전쟁이건 교류건 사람들끼리 지지고 볶고 섞이고 오가면서 전달돼. 그런데 그중 하나라고 지목되는 (달리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무서운 병이 바로 매독이야.대항해 시대의 선원들을 따라 구대륙 각지로 전파된 매독은 이후 수천만 명을 노동운동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전혜원 기자 지금의 한국이 ‘위대한 복지국가’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복지국가란 북유럽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거래’할 줄 아는 노사와 정치의 리더십, 성숙한 여론 따위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 아닐까 하는 체념은 익숙하다.그런데 한국에서도 노동조합이 정치와 긴밀하게 소통해 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든 적이 있다. 김대중 정부 때 이뤄진 건강보험 통합이 그 사례다. 기존 의료보험은 지역별로, 직장별로 재정 격차가 심각했다. 조합 수백 곳으로 쪼개진 의료보험을 하나로 통합해 지금의 건강보험을 만든 것이 김대중 정부 때였고, 그 변화를 이끈 주체는 코로나19가 두려운 당신에게 허진 어떤 대상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그 대상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거나, 권유하는 일은 때로 무례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들도 기꺼이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렸을 때 나는 귀신을 무서워했는데, 밤에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변기에서 빨간 손이나 노란 손이 올라올까 봐 가슴을 졸이곤 했다. 환하게 불을 켜놓고 화장실에 가도 두려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어떤 미지의 대상을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그게 왜 무섭니?” “무서워하지 않도록 노력해봐”라고 말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이 아닐 수도 있다. 공포는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새로운 대중의 탄생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 펴냄“20세기는 대중의 시대였고, 21세기는 개인의 시대다.”‘대중(大衆)’은 수많은 사람의 무리라는 뜻이다. 대중이라는 말은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양식과는 조응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시대의 중심이 대중에서 개인으로 옮아갔다고 언급하며 대중에 관한 새로운 논의를 펼친다. 대중이라는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2008년 월가 시위부터 아랍의 봄, 서울 ‘촛불시위’, 그리고 2019년 런던과 베를린, 홍콩 등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시위를 보며 포퓰리즘 삶을 뒤흔들 자격은 오직 예술에만 있다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그 푸르렀던 9월의 어느 날/ 어린 자두나무 아래서 말없이/ 그녀를, 그 조용하고 창백한 사랑을/ 나는 귀여운 꿈처럼 품에 안았었다./ 우리의 머리 위로 아름다운 여름 하늘에는/ 구름이 한 점 떠 있어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구름은 아주 하얗고 아득히 높아/ 내가 올려다보았을 때는, 이미 사라져버렸다.”브레히트가 쓴 시 ‘마리아의 추억’을 읽으며 그는 난생처음 문학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동독 비밀경찰, 암호명 ‘HGW XX/7’의 굳센 신념이 그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조용하고 창백한 사랑을 귀여운 꿈처럼 품에 안’고 사는 ‘교실의 정치화’가 걱정되신다고요? 조영선 (서울 영등포여고 교사) 2019년 마지막 날, 패스트트랙이라는 낯선 말과 함께 선거 연령이 낮아졌다. 2020년, 30년 전 ‘원더 키드’가 있을 것이라고 꿈꿨던 시기가 이르러서야 18세가 한국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마자 새해벽두부터 ‘교실의 정치화’가 우려된다며 학교 안에서 각종 선거운동을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도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던 모의 선거조차 금지했다.‘교실의 정치화’란 도대체 무엇인가?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교사가 평소 사회문제와 관련해 하는 말과 셀럽파이브 신봉선의 울림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어쩐지 그의 주변에서는 웃기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MBC 〈복면가왕〉에서는 너무 놀라 팔을 들어 올리는데 한쪽 팔은 위로, 다른 쪽은 아래로 향한 묘한 그의 자세가 밈(meme)이 되었다. “상상도 못한 정체” 또는 자세를 한글로 본뜬 “ㄴㅇㄱ”으로 잘 알려졌다. 채널A 〈특급주무관〉에서는 흔들다리 위에서 방정맞게 뛰다가 50m 아래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곧이어 휴대전화가 파손되지 않은 걸 보고는 흥분한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울림 엔터테인먼트(러블리즈 소속) 취향의 얼굴이라는 ‘확신의 울림상’이라는 별명도 팬들이 붙여준 것이 大USA & 小USA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문화 공룡’ CJ의 빛과 그림자 김영화 기자 칸에서 아카데미까지, 영화 촬영 기간인 4개월보다 긴 여정이었다. 지난해 8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텔루라이드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기생충〉 팀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레이스’에 올랐다. 작은 도시에서 열리지만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많이 찾는 행사다. 이때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2월까지 투표권을 가진 8000여 명의 AMPAS 회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영화배급사마다 언론 홍보, 시사회 개최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시기 인터뷰만 600번, 관객과의 대화는 100회 이상 기생충은 오스카 주거정책은 어째스카 전혜원 기자 ‘기생충은 오스카! 주거정책은 어째스카?’ 2월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이런 팻말이 등장했다. 청년 주거 문제를 이야기하는 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준비한 문구다(민달팽이는 껍데기, 즉 집이 없는 달팽이를 뜻한다). 이날 민달팽이유니온을 비롯한 주거 관련 시민단체 등 75곳은 오는 4월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주거권연대’를 출범시켰다.영화 〈기생충〉은 빈부 격차를 ‘사는 곳’의 차이로 그려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가구 중 지하·반지하·옥탑에 거주하는 인구는 1.9%, 청년은 2.4%다. 넓이 등이 최 대구·경북 사람들의 마음을 탐구하다 임지영 기자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10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탄핵 심판 결정문을 듣는 순간, 아픔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어릴 적 고향 풍경이 떠오르고 ‘박정희·박근혜’에게 무조건 지지를 보내던 부모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헌재 결정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는 아니었다. 어딘가 간직해둔 향수가 와해되는 것 같은 허탈감이 몰려왔다. 최종희씨(사회학자, 작가·57) 스스로 ‘박정희 토템’이 ‘마음의 습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이었다.최씨는 경북 지역의 한 집성촌에서 자랐다. 항렬과 촌수에 따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