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느린 캐나다 재난 지원은 전광석화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캐나다에서 보기에는 그랬다. 한국 언론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와 동선 등을 다급하게 전할 때만 해도 이 감염병은 말 그대로 먼 나라 남의 일인 것 같았다. 중국 우한이 봉쇄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들려도 코로나19가 이렇게 무서운 병인 줄은 몰랐다. 캐나다가 느긋해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줄 알았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중국 바깥에서는 가장 많은 사망자(44명)가 발생한 나라여서 이런 종류의 감염병을 잘 알고 대비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방역 당국에서는 “마스크를 낄 필요가 없 한국과 다른 캐나다 언론의 코로나19 보도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2월3일 월요일 오전 8시. 〈680 뉴스〉를 들으려고 라디오를 켰다. 운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듣는 뉴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캐나다에 침투한 지 열흘이 넘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뜨거운 관심사이니 첫 번째 뉴스는 당연히 그것이겠거니 했다. 더구나 캐나다 연방정부가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캐나다 국민 300명을 태워오겠다고 언급한 직후였다.그런데 첫 번째 소식은 뜻밖에도 바로 전날 미국 슈퍼볼에 관한 것이었다. 그 소식은 5분 넘게 이어졌다. 스포츠 뉴스도 아니고 청취율이 가장 높은 평일 출근 시간 정규 뉴스인데도, 이웃 나 빛이 되어 떠난 독자들의 선생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나는 8월8일 별세한 황현산 선생(고려대 명예교수·불문학)을 30년 넘는 세월 동안 만나왔다. 첫 번째는 후배이자 제자로서였다. “춘천에 가서 현산이한테 배우고 오거라.” 대학원 석사과정 첫 학기이던 1986년 여름, 고려대 불문과 강성욱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이상한 명령’을 내렸다. 황현산 선생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65학번 대선배였다. 대학원생 대여섯은 영문도 모른 채 일주일에 한 번씩 강원대를 찾아갔다. 춘천의 여름은 무더웠다. 물이 많은 도시라서 그렇다고 했다.황현산 교수의 강원대 연구실은 좁았다. 그곳에서 황 교수는 수 그때는 ‘강남스타일’ 이번엔 ‘한반도 스타일’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남북 정상이 악수를 나눈 4월27일 오전 9시29분은 캐나다 동부 시간으로 4월26일 저녁 8시29분이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역사적인 장면을 생중계해줄까 싶어 텔레비전을 켰더니 NHL 플레이오프 경기가 한창이었다. 하키의 나라다웠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아서는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세계사적인 사건에 캐나다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아닌가 싶었다.그게 아니었다. 비록 공영방송이 실시간 중계는 하지 않았으나 CBC 인터넷에는 두 정상이 만나자마자 금세 뉴스가 올라왔다. 이튿날 아침 캐나다 양대 일간지 〈토론토 스타〉와 〈더 글 위험에 처한 아이 모른 척해도 범죄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캐나다에 살러 와서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뜻밖의 경험을 했다. 오타와 강 건너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공원 잔디 위에 자리를 폈는데, 근처에 있던 백인 노인들이 자꾸 우리 쪽을 쳐다보았다. 10세, 3세였던 우리 아이들이 소란을 피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급기야 할머니 한 분이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아이들이 위험한데 왜 그냥 두고 보느냐?” 그분은 우리 아이들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간다고 여겼던 것 같다. “주의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지나친 간섭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그런데 토론토에 자리 잡고 살다 보니 그 딸에게 모국어를 가르쳐준 한류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내가 원 〈시사저널〉 문화부 기자로서 중국에 건너가 ‘한류’를 취재한 것은 우리 딸아이가 태어난 이듬해인 2000년이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이 케이팝의 출발점이었다면, 2000년 2월 H.O.T.의 중국 베이징 공연은 한류가 세계를 향해 물꼬를 튼 사건이었다. 타이완과 홍콩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음악 바람은 그 공연을 기점으로 중국 대륙 전체로 열풍이 되어 퍼져 나갔다.그해 9월 내가 베이징과 선양에서 취재할 당시만 해도 중국의 10대가 한국 대중음악에 환호하는 것 자체가 신기해 보였다. 그들은 가수 클론, H. ‘따로 또 같이’ 상생을 배우는 학생들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1990년대 중반이었다. 신문 사회면에서 작은 기사 하나를 우연히 보았다. 서울 강남 어느 동네 주민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침 우리 아이를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전학시켰던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저들은 특수학교를 집값이나 떨어뜨리는 혐오시설 대하듯 했다(20년이 지난 지금 조사를 해보니 집값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더 올랐다).‘한국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바로 그 사건이었다. 한 동네에서 특수학교가 밀려나면, 반대 현상은 돌림병처럼 퍼져 나가기 마련이다. 같은 만국의 ‘땡칠이’여 관람하라, 응원하라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경기 종료 30초 전. 3점 차로 리드하는 경희대 공격.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다. 30초만 버티면 우승. ‘빅 3’라 불리던 김종규·김민구·두경민이 졸업한 후 ‘3위 전력’으로 평가받던 경희대가 세간의 평을 뒤집으려는 순간이다. 더구나 최부영 경희대 감독의 30년 지도자 인생 마지막 경기이다. 상대는 지난해 경희대의 대학리그 및 MBC배 3연패를 저지한 고려대. 경희대의 승리는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지난 2월28일에 끝난 제30회 MBC배 대학농구선수권대회. 이승현·이종현이라는 대학농구 역사상 최강의 트윈타워를 보유한 고려대의 다이어트 최대의 적을 찾았다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이 글을 보는 이들은 “또 다이어트 이야기야? 지겹지도 않나?”라며 불평할 수도 있겠다. 쓰는 나도 멋쩍기는 마찬가지다. 살빼기는 이제 공공의 강박관념으로 굳어져서,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국민의 4대 의무와 비슷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비만은 죄가 아닌데 사회 분위기는 묘하게도 뚱뚱한 사람으로 하여금 죄책감을 갖게 한다. 심지어 캐나다에 사는 나도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심하게 기분 상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유독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몸에 대해 악평하는 언어폭력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얼굴 좋아졌다”는 말은 약과이고 싸이는 있고 저스틴 비버는 없는 것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얼마 전 캐나다 토론토의 한 도서관에서 한국 책을 빌려 나오는데, 사서가 “책 제목이 뭐냐?”라고 물었다. 손목을 포개어 살랑살랑 흔드니 “갱남스타일?” 하며 금방 알아보았다. “강남은 맞는데 스타일이 아니라 드림이다.” 그것은 황석영씨의 소설 〈강남몽〉이었다.손동작만으로 노래를 한눈에 알아내는 것도 그렇고, 한국 책 제목까지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가수 싸이의 인기를 말해준다. 유튜브의 기록적인 조회 수, 음원 다운로드 횟수, 음악 차트 상위권 진입 등 인기를 알려주는 수치도 많지만, 나처럼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싸이의 인기를 50대를 찌른 돌직구 ‘다시 잘 살아보세’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1981년 1월 고3이 되기 직전이었던 나는, 서울 마포에서 70번 시내버스를 탔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다. 신촌을 돌아온 그 버스 안에서 술 취한 대학생 3명이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울부짖었다.“야, 존 레넌 죽었대, 존 레넌이 총 맞아 죽었대잖아.”참 이상한 사실은 3~4학년으로 보이는 이른바 명문대 학생들이 왜 외국 가수의 죽음을 그리도 슬퍼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대학에는 저런 낭만도 있구나.’1년2개월 뒤 그런 낭만이 있을 줄 알고 들어간 대학은, 죽음을 슬퍼하는 건 고사하 고가 철로의 변신 뉴욕을 한눈에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지난 부활절 연휴 기간에 뉴욕에서 오랜만에 ‘갤러리 투어’를 했다. 맨해튼 서쪽 ‘첼시’ 지역은 가고시안 등 세계 최고의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화랑가이다. 뉴욕의 화가 한규진씨와 함께 화랑 골목을 들락거리는데, 예전에 없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10번가 도로 위에 9m 높이의 고가철로가 있는데, 기차 대신 사람들이 그곳을 걸어서 다녔다.새로 생긴 맨해튼의 명물이라고 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색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부활절 휴가를 맞아, 성탄 전야의 서울 명동 거리처럼 밀려다녔다. 과거 맨해튼 서 희귀 원시림 885km 가을엔 온통 불탄다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캐나다에 사는 나에게 한국의 친구들은 자주 묻는다.“살기 좋지?”나는 간단하게 답한다.“좋은 건 딱 두 가지야. 청소년기에 아이들 스트레스 덜 받는 거, 그리고 좋은 자연환경.”우리 아이들이 다 자라면, 좋은 거라곤 자연환경밖에 없다. 자연환경은 캐나다 어디를 가든 어느 곳에 비할 바 없이 좋다. 땅이 넓고 크기만 해서 좋은 게 아니다. 정성을 다해 가꾸고 보존하려 한다는 느낌을 도처에서 받는다. 캐나다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돌보기에 감탄할 때가 많다.로키 산맥이 남북으로 쭉 뻗어 있는 캐나다 서부와 달리, 캐나다 동부에서는 산을 구 아빠기자, 뉴욕에서 ‘소녀시대’를 만나다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7학년(중 1)에 다니는 딸아이가 인터넷을 보다가 갑자기 환호했다. “아빠! 아빠! 아빠! 슈퍼주니어 뉴욕 온대!” 어떤 게 좋은 아빠 노릇인가를 생각하는 데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면 선수를 치는 게 ‘남는 장사’다. “언제? 표 빨리 알아봐! 매진되기 전에….” 토론토에 살러 올 때 두 살이던 딸아이는, 영어는 유창하고 한국말은 어눌하다. 한국 문화는 낯설고 북미 문화는 익숙한데, 특이한 예외가 하나 있다. 대중음악이다. 팝은 관심 밖에 있다. 관심사는 오로지 케이팝(K-p 전광수커피하우스 명동 본점의 매력 토론토·성우제 편집위원 커피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좋은 커피점을 찾아 일본까지 다녀온 내게 2002년 봄 새로운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머리를 기른 어떤 자가 공방을 열어 커피를 가르치고 커피를 볶아 판매하는데, 미국에서 배워온 내공이 만만찮다는 내용이었다. “공~바아앙~?” 하며 궁금해했으나, 그해 5월 캐나다로 건너오느라 분주했던 까닭에 끝내 그곳을 찾지 못했다.얼마 전 커피점 연재를 위한 취재차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그는 건재할 뿐만 아니라 이름을 ‘공방’에서 ‘아카데미’로 바꾸고 서울 한복판인 명동으로 옮겨와 있었다. 그 사이 ‘커피콩’ 찾아 지구를 100바퀴 돌다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지난해 가을이었다.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밀려들었다. 강릉 커피축제 열기가 최고점에 달한 토요일이었다. 10월 말의 밤은 쌀쌀했다. 늦은 밤까지 커피를 마시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커피점 앞에 주차 요원이 등장했다. 앉을 자리가 없자 손님들은 대기 번호표를 받았다. 아무리 축제 기간이라지만 얼마나 대단한 커피이기에 번듯한 도로도 없는 작은 마을에 와서, 잠을 쫓는 커피를 밤에 마시겠다며 줄까지 서는지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지명도 하나만 놓고 본다면 “스타벅스에서 배웠고, 그리고 극복했다”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북미 지역 커피 시장은 공룡들의 싸움판이다. 스타벅스·팀호튼스 같은 대자본의 무대에 맥도날드가 가세해 공룡들은 말 그대로 ‘피 터지게’ 싸운다.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맥도날드가 핑계 거리(예를 들면 밴쿠버올림픽)를 내세워 공짜 커피 전략을 구사하는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가 휘청거린다. 미국에서는 가격 경쟁에 불이 붙어 천하무적 스타벅스가 그로기 상태로 몰렸다.한국에서도 공룡들의 싸움이 한창이다. 외국산 대형 프랜차이즈와 대기업 운영, 아니면 커피와 관련 없는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이 나서서 마케팅 경쟁을 벌인다. 대자본들의 뜨거운 경 ‘좋은 콩’이 주는 ‘좋은 뒷맛’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에 가끔 가면, 한국은 모국이 아니라 거의 천국이다. 한 가지만 해결되면 딱 천국이겠는데 1% 부족한 것이 바로 커피다. 한 잔에 1달러(약 1000원) 남짓 내고 먹다가, 3000∼4000원씩이나 내려면 빈속에 나쁜 커피 마신 것처럼 속이 쓰리다. 한국 커피 값이 이렇게 비싼 것은, 커피와 공간을 함께 소비하는 한국 고유의 문화 때문이다. 커피점의 비싼 자리 값이 높은 커피 값의 주범인 것이다.자리가 필요하지 않는데도 커피 값이 비싸면 나 같은 사람은 참 억울하다. 서울 종로2가에 이런 억울함을 풀어주는 전문점 고소하고 구수한 ‘숯불구이 커피’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숯불구이 갈비는 익숙해도 숯불구이 커피는 처음 듣는 분이 많을 것이다. 한때 커피를 잘 안다고 자부하던 나도 “좋은 가스 불 놔두고 웬 숯불? 치기도 유분수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건 뭘 모르고 한 소리였다.허영만의 만화 〈식객〉 ‘소고기 전쟁’ 편을 보면 성찬이와 봉주가 좋은 숯을 구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좋은 숯불은 ‘재료의 잡맛을 날려버리고 고기 고유의 향을 은은히 살린다’라고 허영만은 설명한다. ‘고기’ 자리에 ‘커피’를 넣어도 딱 맞아떨어진다.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 1번 게이트. 마을 안쪽을 바라보 ‘씨앗과 컵’ 이야기까지 팝니다 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차림표를 달라고 했더니 두꺼운 팸플릿 같은 것을 가져다준다. 24쪽짜리 차림표 표지에 ‘씨앗에서 컵까지’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가비양’에서 마실 수 있는 메뉴와 가격뿐 아니라 커피콩을 수확한 지역의 이야기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 세인트헬레나.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진 이 섬에서도 커피가 생산된다. 나폴레옹은 죽어가면서도 커피 한잔을 원했으며 “이곳에서 얻을 것이라고는 커피밖에 없다”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황제의 커피여서 그런지 가격은 커피의 최고봉 블루마운틴(1만5000원)보다 높은 1만8000원이 매겨져 있다.콜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