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대학기자상 사회 보도 부문 최종 진출작 일곱 편은 모두 학생 기자들이 오랜 시간 준비하고, 직접 현장을 누비며 취재한 생생한 기록이었다. 실제로 생활 속에서 겪는 일이지만 사회로부터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해 외면당하는 대학생들 삶의 문제와 어려움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대학생이 직접 겪고 있는 문제들을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체험하거나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고통을 가급적 사실적으로 사회에 전달하려는 노력이 흠뻑 배어나는 기사들이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기사들이 문제 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소홀했다는 점이다. 또한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빠져 대학생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는 데는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웠다.

ⓒ시사IN 백승기
이번에 대상을 차지한 세명대 〈단비뉴스〉의 ‘한국인의 5대 불안’시리즈와 사회 보도상을 수상한 서울대 〈교지 관악〉의 ‘기륭전자’는 실제 학생 기자들이 체험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르포 형식 기사이다. 이 두 기사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것은 먼저 기사의 구성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엮였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 기자들이 빈곤층의 일터와 주거 환경, 그리고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 현장 등에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써서 독자로 하여금 우리 사회 빈곤층의 삶과 소외된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 살아 있는 기사였다. 이와 함께, 좋은 기사 작성을 위해 오랜 시간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치고, 어려운 현장 체험도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통해 독자에게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려 한 기자 정신도 수상작 선정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음을 밝혀둔다.

한편 심사 과정에서 이 두 수상작에 대한 단점도 지적되었다. 먼저 대상으로 선정된 〈단비뉴스〉의 경우, 다른 출품작이 모두 대학생 기자들에 의해 작성된 반면 ‘한국인 5대 불안’ 기사는 대학원생 기자들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기자 출신 교수로부터 기사 작성에 전문적인 지도와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와 함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심층 취재는 좋았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사회 보도상 수상작인 〈교지 관악〉의 ‘기륭전자’ 기사는 기자들의 감정이입이 지나쳐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기자로서의 경계선을 넘어선 듯한 표현이 문제점으로 보였다. 개인의 이념이나 감정 이입을 배제한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는 저널리즘의 범주를 벗어나 체험담 느낌을 준다는 점이 이 기사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기자명 최진봉 (텍사스 주립대학 저널리즘스쿨 교수)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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