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내 부문 후보작에 오른 기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아이템이 좀 더 다양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후보작을 읽는 동안 요즘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점이 잘 나타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후보작들이 눈높이를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에게 맞추려 한 노력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학내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운동하고 싶어요’는 요즘처럼 취업과 등록금 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대학생들이 지나치기 쉬운 생활 이슈에 주목했다는 점이 참신했다. ‘왜 우리 학교 운동장은 주차장으로 쓰이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학생 처지에서 취재하고 보도했다는 점 때문에 학생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만했다.

ⓒ시사IN 백승기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많은 후보작이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학생들이 현실에서 겪는 아르바이트나 등록금 문제와 같은 이슈들을 다룰 때는 실제 사례를 취재해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기사 이해력과 공감도를 높였다. 대학 캠퍼스 내 소외받는 구성원들의 실제 삶을 르포 형식으로 취재해 보도한 경희대 학보사(〈대학주보〉)의 ‘아름다운 동행’은 이들의 고단한 삶을 체험 형식으로 취재·보도함으로써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몇몇 후보작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취재 내용이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부분에 머물러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끝낸 작품이 더러 띄었다. 학내 문제점을 잘 찾아내 이슈화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심층적인 취재가 뒷받침되지 않아 특종성이 떨어졌다. 그런가 하면 후보작 일부는 너무 진부한 주제를 다뤄 참신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몇 기사는 학내 문제를 이슈화하고 이와 관련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

기자명 최진봉 (텍사스 주립대학 교수·저널리즘스쿨)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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