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대학기자상 처음으로 영상 부문에서 대상이 나왔다.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 싶다’(전북대 방송국·조혜림 외)는 작품성이 뛰어나 심사위원들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북대에서 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는데 완성도가 높았다. 31년이 지난 사건을 다룬 20분짜리 다큐멘터리였지만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프로그램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픽이나 자막 등 방송 기술적 세세함도 돋보였다. 계엄군이 전북대로 들어오는 장면 등을 재연한 부분만이 대학생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정도였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들이 전남도청을 공격하기에 앞서 일종의 도상훈련처럼 전북대학교를 공격했다는 부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팩트(사실관계)를 담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대상 수상작이 대학기자상보다는 대학PD상에 가깝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저널리즘 정신을 잘 구현해 심사위원 모두 최고 점수를 주었다.

ⓒ시사IN 조남진
영상 부문에서 대상이 나왔지만 영상 부문상은 따로 나오지 못했다. 나머지 출품작은 뉴스 형식이었는데, 대부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학 내 뉴스를 다룰 때 사안에 좀 더 밀착해 심층 취재하는 노력이 아쉬웠다.

지난 3년간 〈시사IN〉 대학기자상 심사를 맡아왔는데, 전통적으로 영상 부문은 출품작 수가 적었다. 대학 방송국 장비 등 현실을 감안할 때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건 심사위원들의 욕심일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대상이 침체된 대학 방송국에 큰 용기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 부문에서는 ‘정당한 대가가 필요한 사람들’(〈중대신문〉·이규 외)이 상을 받았다. 미화원·방호원 등 대학교에서 일하는 나이 든 노동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수년 전부터 대학 언론에서 많이 다룬 주제여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지만 사진 자체가 좋았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이 백 개의 기사보다 임팩트가 크다”라는 말을 실감케 해주었다. 특히 사진 밑에 담은 짧은 설명이 사진과 잘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출품작들도 수상작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지만 기사 텍스트에 비해 사진의 힘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자명 우장균 (제42대 한국기자협회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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